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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꾸는 꿈의 즐거움에 빠져보지 않으실래요?”, ‘함께 웃는 마을공동체, 즐거운가’ 이윤복(기계설계 86학번) 대표

특집기사
클로즈업
Author
feone97
Date
2014-12-01 00:00
Views
1541

함께 꾸는 꿈의 즐거움에 빠져보지 않으실래요?”


‘함께 웃는 마을공동체, 즐거운가’ 이윤복(기계설계 86학번) 대표


 



낮에 열심히 꿈꾸는 <즐거운가>를 소개합니다.


현실이 팍팍하여 꿈꾸기도 힘든 요즘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는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낮에 꿈꾸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즐거운가>라는 곳이 있습니다. <즐거운가>는 즐거운家(집), 즐거운可(옳음), 즐거운加(더하다), 즐거운歌(노래), 즐거운嘉(아름다움)을 지향하며 함께 웃는 마을공동체를 꿈꾸는 곳입니다.


문정동 비닐하우스촌에서 <송파 꿈나무학교 공부방>으로 초등학생 친구들과 만나기 시작하여 <무지개빛청개구리지역아동센터>를 거쳐 중고등부 친구들과 <함께 웃는 마을공동체, 즐거운가>로 이르기까지 그동안 참 많은 꿈을 꾸어 왔습니다. 밥을 굶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꿈, 공부를 못해도 학교에서 들러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꿈, 가난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고 싶다는 꿈, 모래알같이 흩어진 친구들을 단단하게 이어주고 싶다는 꿈, 밴드 연습실을 갖고 싶다는 꿈, 어른을 믿고 싶다는 꿈, 마을과 함께 자라고 싶다는 꿈, 이 많은 꿈들 중 많은 것들이 지금 현실이 되었고 또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폼나게도 우리는 밴드로부터 꿈꾸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이 마을에 꿈이 가득했던 건 아니었어요. 문정동 끝자락, 고층빌딩들 속에 낮게 모여 있는 비닐하우스촌에서 가난하게 자라온 친구들이었거든요. 부모님의 돌봄 없이 가난한 자와 부자로 나뉘는 사회의 불편한 시선 속에서 분노와 열등감으로 가득 찬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었지요.


이런 사막의 마른 모래 같은 친구들에게 끈적거림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저(별칭 복실이)는 ‘뭐라도 함께 해보면 되겠지’라는 훌륭한(?) 막무가내 정신으로 친구들에게 밴드를 해보자고 꼬시기 시작했습니다. 고장난 기타와 폐타이어로 연습을 시작한 밴드는 약 20여 일만에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동네 주민들 앞에서 데뷔무대를 치르게 되었는데요. 그날은 이상하게도 손님들도 많이 오시고 이전까지는 잘 모이시지도 않았던 학부형들도 많이 오셨다고 합니다. 드라마틱하게도 공연은 연주한 친구들보다 앉아있던 관객들이 더 감동하며 성황리에 끝났고 친구들 역시 매일 받기만 하다가 나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놀라움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 되었죠. 그것도 재미나고 폼나는 밴드로요!!


 



청소년은 꿈꾸고 마을은 도왔어요


문정동에 있는 <즐거운가>에는 꼭 한번 들려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60여 평의 공간에 카페, 도서관, 수면실, 영화관, 댄스연습실, 밴드연습실, 탁구장, 공연무대, 암벽등반, 객석, 다락방을 비롯하여 화장실, 샤워실, 식당, 사무실까지 약 15가지가 넘는 기능들을 야무지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게 가능하다고 보이시나요? 소규모로 답답하게 공간이 배치된 건 아니냐구요? <즐거운가>를 방문하시면 놀랍게도 이 많은 공간들이 여유롭고 세련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믿기지 않으시죠? 가보시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니까요~


조금만 더 설명을 드린다면 무대 앞에서 무대를 바라봤을 때 정면 벽은 알록달록한 색깔의 인공 암벽장을 설치해놓았습니다. 평소에는 실내암벽등반으로 친구들의 체력을 기를 수 있는 곳이지만 공연이 있을 때는 이를 알록달록한 무대 벽으로 활용할 수도 있죠. 무대의 양쪽 측면에는 전면 거울을 달아 거울을 보며 댄스연습을 할 수 있음은 물론, 거울을 슬라이딩 도어로 제작하여 문 뒤에는 소품을 넣어두는 창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천장에는 조명을 달 수 있도록 격자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공연시 멋진 무대가 되는 공간입니다. 1석 4조의 재미있고 알찬 공간이지요? 이거 아주 조금만 설명 드린거니 꼭 방문해보세요 ^^


 



함께 꾼 꿈이 현실이 된 <즐거운가>


<즐거운가>라는 꿈의 공간을 갖게 된 건 채 1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2000년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한다고 떠들썩하던 그 때 소박하게나마 비닐하우스촌에서 시작한 <송파 꿈나무학교 공부방>은 비닐하우스 철거가 임박해오면서 어렵게 주택가로 보금자리를 옮겼었데요, 밴드 연습실 공간을 물색하던 중 동네주민의 소개로 원래 양말 공장이었던 이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돈은 보증금의 일부로 사용할 400만원뿐이었지요. 이곳은 보증금만 2,000만원이었고 인테리어공사와 그 안을 채울 집기들을 생각했을 때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비현실적으로만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즐거운가>는 용기를 내어 마을과 함께 꿈을 꾸기 시작하였습니다.


유산을 기부해주신 분, 남편 몰래 모아둔 비자금을 내놓으신 동네주민을 비롯하여 <무지개빛청개구리>의 든든한 선한 이웃인 (주)유코카캐리어스 외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보증금이 해결될 수 있었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서 비닐하우스촌에서부터 늘 도와주셨던 인테리어하시는 마을주민 임근정님(아름종합인테리어, 사회적기업 달팽이건설 대표)의 도움으로 저렴하게 공사를 할 수 있었어요. 공사가 끝난 후 허전한 공간은 또 어떻게 채우나 고민을 했는데 선풍기, 냉장고, 책상과 의자, 화분 등 마을주민들이 채워 주시는 건 한순간이었습니다. 동네 청소년이 마음껏 공부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데 마을이 함께 꿈을 꾸었고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던 이 꿈은 함께 꿈꾸었기에 현실이 되었습니다.


 



청소년 공간으로 만들었지만 이젠 마을의 문화예술공간


지역아동센터가 채워주지 못했던 청소년을 위한 공간 <즐거운가>가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졌고 이젠 다양한 꿈을 가지게 된 청소년들은 <즐거운가>에서 많은 프로그램들과 동아리로 활동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요리, 연극, 영화, 만화, 밴드, 춤, 노래, 기타, 제과제빵, 천연비누, 발도로프 인형만들기, 미디어, 청소년인문학강좌, 바리스타, 목공, 도예 등 다양한 활동들이 <즐거운가>와 마을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즐거운가>를 함께 만들었듯이 프로그램 역시 마을과 소통하며 만들어지고 있어요. 지역 외 전문가가 오시기도 하지만 지역주민이 선생님이 되주시기도 하고, 학부형이 강의를 해주시기도 합니다.


2010년 10월에 문을 연 <즐거운가>가는 처음에는 이곳을 만드는데 함께 한 무지개빛청개구리 친구들과 관계자들이 주로 사용했는데요, 60평이 넘는 공간이 생기니 청소년만 이용할 공간이 아니다라는 생각도 들고 청소년들은 기본적으로 학교를 가기 때문에 낮시간이 비기도 하여 이를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마침 마을에서 철학모임을 하고 싶으시다는 그룹과 청소년밴드를 보고 꿈을 키운 아줌마밴드인 꿈마밴드가 <즐거운가>의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즐거운가>는 그저 두팔 벌려 환영해드렸지요. 이제는 점차 마을어르신, 어머니들 등 주민들이 오시고 계셔서 더욱 공간이 풍성하게 살아나고 있습니다.


 



섬이 되지 않으려한다. 우리는 마을과 함께 자라요.


아이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엄미경(별칭 방글이) 선생님과 아이들과 노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저는 <송파 꿈나무학교 공부방> 때부터 <즐거운가>가 된 지금까지도 일편단심으로 동네친구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부모가 되면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꿈꾸게 되고 내 새끼가 살면서 어려움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고 내 새끼가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이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죠.


내 아이가 살다 아플 수도 있고 한부모 가정이 될 수도 있는데 전체적인 사회분위기가 더불어 살아가는 분위기라면 내 새끼가 덜 힘들지 않을까? 이런 마음으로 마을에서 공동체에 대한 가치를 나누고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초등부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자라서 중등부로 넘어가고 마을의 청년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지역아동센터가 섬처럼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친구들과 만들어 나갈 수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한 거죠. 그 첫발은 <즐거운가>의 인기쟁이들인 청개구리 밴드를 앞장세워 마을과 소통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문정2동 로데오거리에서 매달 공연을 하면서 마을주민들이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마을 행사에 불러주셨습니다. 요즘은 정기적으로 즐거운가 동네 국수나눔 잔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거 노인분들을 비롯한 누구나 오셔서 국수를 드실 수 있는 잔치입니다. 무얼 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밥 한끼 같이 먹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는데요, 자주 얼굴을 보고 친해지다 보면 마을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오게되죠. 많이 인사하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것부터 연습하며 마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서빙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동네 분들을 만나면서 그렇게 친구들은 섬이 아닌 마을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신은 누구와 어떤 꿈을 꾸고 계시나요? 누군가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던가요. 함께 꾸는 꿈의 즐거움에 푹 빠져있는 <즐거운가>와의 만남 어떠셨나요? 여러분도 개인의 꿈이 아닌 공동의 꿈을 꾸어 보는건 어떨까요? 여러분은 어떤 세상을 꿈꾸십니까? 지금 당신의 이웃과 함께 그 꿈을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