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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옷 입는 것은 나와 내 주변 위한 일입니다” 정경아(의상 76학번 ) ㈜이새FnC 대표

특집기사
동문기업 탐방
Author
feone97
Date
2015-06-10 00:00
Views
4067

좋은 옷 입는 것은 나와 내 주변 위한 일입니다

 

정경아(의상 76학번 ) 이새FnC 대표

 

이새의 컨셉은 친환경 자연주의라고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성복에 비해선 좀 생소한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간단하게 브랜드와 기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현재 매장이 59개가 있어요. 백화점, 직영점 대리점 다 합쳐서요. 올해 62~63개까지 오픈될 예정입니다. 매출액은 작년에 300억이고, 올해는 370억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의상학과 졸업하시고 걸어오신 길을 보았을 때 개량 한복 업체를 창업하신 것이나 자연주의 컨셉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계신 점은 일반적인 길과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남들과는 다른 길, 특히 자연주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자연주의라기 보단 처음엔 한국적인 걸 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 조상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가만 보면 굉장히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았다고 추측됩니다. 하지만 전통한복을 하고 싶은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전통은 전통대로 지켜져야겠지만 앞으로 지금 이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우리다운 옷을 하고 싶다는 게 처음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생활한복을 하게 된 것이고요. 생활한복을 하다 보니까 좀 더 시대감각에 맞는 옷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지금의 이새가 만들어 진겁니다. 베이스는 굉장히 한국적인 전통이에요. 우리 조상들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의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지금 현재에 있어서 그것들이 어떻게 계승되어지고 앞으로 이어 나갈건 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인거죠.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입는 것은 그에 비해 관심이 적은 편인데요. 잘 입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 중요한건가요?

 

왜 사람들이 좋은 걸 먹으려고 할까요? 정말 진정한 오가닉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내 몸에도 좋지만 나를 둘러싼 주변이 좋아지기 때문에 오가닉 제품을 선택합니다.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옷을 입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위해서입니다. 여기 라이프스타일의 제품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핸드메이드 제품입니다. 가능한 한 기계동력을 쓰지 않고 사람 손이 가진 동력을 쓴 제품들이에요. 쉽게 대량 생산되어 대량 소비되고 쉽게 쓰고 버리는 것보단 전통적인 방법인거죠. 수공예 방식으로 생산됐는데 앞으로 이런(기계에 의존하지 않는) 것들이 인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요. 저는 일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이라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곧 생명과도 같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자꾸 일자리를 기계에게 내주고 있거든요. 개인적으론 그게 별로 인류가 바람직한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래서 가능한 한 그런 것들을 살리려고 합니다.

 

이새가 이번에 대형 백화점에 입점도 하고, 성장속도도 놀라운데요. 비결이 무엇인가요?

사업이다 보니까 내가 하고자 하는 의상과 사업으로서의 생명력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그래도 제품을 만들고 나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인데요. 제가 바이어들에게 매장도 보여주고 회사를 소개하면 바이어들이 감동합니다. 그런 와중에 롯데에서 추천을 해서 패션이랑 라이프스타일이 같이 20평의 공간을 구성해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다른 브랜드는 매장 사이즈가 5~8평으로 축소되고 있는데 이새는 20평으로 넓어졌어요. 고무적인 일입니다. 소비자들도 좋아하지만 확실한 콘셉트가 있고 차별화도 되니 앞으로 이런 제품들이 정말 잘 팔렸으면 좋겠다고 백화점에서도 얘기할 정도니까요.

공감을 얻지 못하면 그것은 이미 생명력이 없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는 잘 팔리지 않는 물건을 좋아하진 않아요. 사람들이 좋아할만하고 잘 팔리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좀 피곤하긴 한데 지금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R&D에도 그래서 많이 투자를 합니다. 우리 매출 규모에 비하면 디자인 인력이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많게는 100%, 적게는 1~20%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거든요. 기적이라고 하죠.

기업을 하는 데 가장 큰 것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만드는 것에 대해서 남들도 가치에 대해 인정도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제품들이 시대적으로 요구하는 것과 맞아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새FnC는 우리나라 의류업계 최초로 공정무역을 실현한 기업입니다. 공정무역에 관심을 가지신 계기가 궁금하고 공정무역을 통해 어떠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시는 지 듣고 싶습니다.

 

이새는 어떻게 보면 포목점에서부터 비롯된 브랜드라고 봐도 되요. 우리 전통소재를 공부하고 싶어서 각 지방을 많이 돌아다니고 했어요. 그런데 각 지역을 가면 어디에나 중앙시장이 있어요. 그 중앙시장에 제일 오래된 포목점에서 전통 소재들을 공부하기 시작했거든요. 진흙염색도 포목점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이새가 주목하는 직조방식이 남아있는 나라들이 굉장히 가난한 나라들이에요. 그 가난한 나라들의 삶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공정무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네들이 지속가능한 무언가를 해주는 게 공정무역입니다.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문화적 전통은 수요가 일어나지 않으면 전통이 끊겨요. 아시아 각 국이 가지고 있는 전통들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지역도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부모가 공장을 가면서 가족공동체가 깨지는 겁니다. 그런데 직조가 잘 계승되는 지역은 부모가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내 집에서 애들도 보고 농사짓고 베도 짜고 마을 공동체가 유지가 되거든요. 저는 전통문화의 단절이라고 하는 것이 공동체 문화가 깨져서 그런 것이라 생각해요. 궁극적으론 인간은 가족끼리 모여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잖아요. 그것들이 깨지는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이새에서는 매달 다양한 문화 전문가들을 초청해 쉼표 더하기강연을 열고 있습니다. 생소한 시도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고객은 특별해요. 이새는 어떻게 보면 이제까지 홍보 마케팅을 하지 않고 성장한 회사입니다. 고객이 입어보고 추천합니다. 대리점을 늘릴 때도 저희가 영업하고 그러지 않았습니다. 고객들이 좋으니까 이것으로 사업을 해보겠다하셔서 고객들이 점주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행사는 고객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차원이 큽니다. 고객들을 초청해보면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계세요. 고객 간의 커뮤니티도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좋은 문화체험을 함께하고자 하는 이유로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이새 사간점)에서 열어봤는데 굉장히 다들 행복해 하시는 거 에요. 강의하시는 분도 행복해하시고요. 결국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고 물건도 만들고 기업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력이 없어서 아직 두 번 정도밖에 못했지만 더 하고 싶습니다. 이름이 쉼터 더하기인데 쉼터라고 하는 것이 휴식이란 말도 있거든요.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서 좋은 시간을 함께함으로서 뭔가 몸도 마음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이새FnC란 기업이 단순히 옷을 파는 업체를 넘어서서 하나의 문화를 판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이새의 장기적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패션 하는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팔고 싶어 합니다. 넓게는 패션 하는 기업들이 호텔사업도 하고 리조트 운영도 같이하거든요. 아무래도 패션을 다루다 보면 관심사가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관심사만큼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살림을 살아보니까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릇, 수건, 침구류부터 음식과 주거공간에도 관심이 많아요. 이런 제품들이 잘 앉혀질 수 있는 집의 형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습니다. 마을도 만들고 싶어요. 그런 것들이 잘 제안하고 공감을 얻으면 확장성이 생기는 것이고요.

늘 이런 얘기를 직원들에게 합니다. 우리나라도 100년 넘는 브랜드나 기업이 있어야 한다고요. 앞으로 우리가 최소한 100년 이상 갈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 어떤 밑거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세상에 있건 없건 지금의 기업 철학으로 계속 생명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뭔가가 이뤄진다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유명 글로벌 마케터를 영입하며 해외 진출을 노리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를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됐는데 이런 브랜드가 있는 것이 놀랍다고 하면서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데 자신도 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이사로 영입해 업무를 보고 계십니다. 그 분은 해외에 있는 좋은 것들을 이새에 붙여서 이새가 좀 더 브랜드로서 풍성하게 하는 역할도 하고 계십니다. 이새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도 동시에 같이 하실 겁니다. 아직까지는 이새가 내부적으로 역량을 키워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많은 일에 관여하면서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꼭 진출해야겠다는 생각이라기 보단 국내에서 인정받으면 자연스럽게 해외진출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해요.

 

대표님의 학창 시절은 어떠셨나요? 학창시절이 지금 대표님의 인생이나 기업을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듣고 싶습니다.

 

학교 다닐 때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지도교수님도 많은 영감을 주셨고요. 지도교수님께서 한국적인 것을 많이 강조하셨어요. 박물관도 같이 가고 전문가 강의도 듣게 해주시고, 특이한 소재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셨습니다. 그것에 감명 받아서 국내 포목점들을 다니면서 생겼던 노하우가 아시아에 가서도 발휘되어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원천이 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총동문회에 바라는 점이나, 동문 선후배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동문회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까지 사업하면서 동문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소개로 동문회를 가보니까 너무나도 훌륭한 선배님들이 계신 겁니다. 선배님들 보면서 국민대 나온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나 자신도 나중에 선배들처럼 훌륭한 선배로서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학교가 그렇게 자랑스럽단 생각을 크게 한 적이 없었는데 훌륭한 선배님들 보면서 학교가 자랑스러워 졌어요. 후배들도 그런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