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선은균(영어영문 39회) 홍콩한인상공회장
"다른 문화에 대한 배려와 균형 잡힌 사고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다양성 있는 사고로 나타납니다.”
선은균(영어영문 39회) 홍콩한인상공회장
지난 1월 홍콩한인상공회 회장직에 취임하셨습니다. 홍콩한인상공회가 어떤 조직이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시는 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홍콩한인상공회는 1976년 설립 되었으며, 홍콩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을 대표하는 공식 조직입니다. 또한 홍콩 정부가 구성한 29개국 상공회의소 협의체인 International Business Community 일원입니다. 현재 회원사는 250여개사 이고, 홍콩에 지사를 두고 있는 은행, 증권, 종합상사, 전자, 화학, 섬유, 중공업 분야의 현지법인과 교민기업이 주요 회원입니다. 저는 21대 회장으로 당선되었으며 회장 임기는 2년 입니다.
주요 활동은 회원사의 이익 도모를 위한 활동과 홍콩정부의 경제 관련 기관들과 협력 창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회원사의 이익 도모를 위해서 현지 비즈니스 활동에서 겪는 장벽이나 규제 등의 문제점을 이슈화하여 홍콩 정부 유관 부처에 전달합니다. 또한 홍콩에 소재하는 각국 상공회와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하여 회원사의 바이어 발굴 사업을 측면 지원 합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홍콩의 2대 공중파 텔레비전 채널 중 하나인 ATV World의 방송시간을 목요일과 토요일 저녁 각각 2시간씩 임대하여 Korean Hour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목요일 저녁은 K-Pop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토요일은 한국 드라마를 방영합니다. 여기에 한국 기업의 광고를 수주하여 방송함으로서 한국 기업과 제품을 홍콩 현지 사회에 알리기도 하고 이를 통하여 광고 수입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한국 대학생 인턴쉽 및 워킹홀리데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2015년 하반기 인턴사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대학생 인턴쉽 및 워킹홀리데이 취업 주선 사업은 연간 상/하반기 각각 30여명 정도의 한국 대학생을 상공회 회원사 기업들과 매칭해주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서 대학생들의 해외 현장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전공은 영어영문학이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활동하고 계신 곳은 홍콩입니다. 어떤 연유로 전공과 상이한 곳에서 활약하게 되셨는지요?
저는 1993년 미국계 물류회사 FWX Express 주재원으로 홍콩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홍콩은 영국 정부의 관할이었으며, 지금도 그렇지만 홍콩의 비즈니스 언어는 영어이므로 전공과 상이한 곳이라고는 할 수 없지요.
홍콩한인상공회장을 맡으시기 전부터 코차이나 물류회사(Korchina Logistics Group)를 이끌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인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물류기업이라고 평가받는 데, 좀 더 자세히 회사를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코차이나 로지스틱스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 19개국에 42개 현지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2014년 매출은 한화 2500억원 이며 직원 수는 1,200 여명 입니다. 전체 직원 중 한국인은 약 150여명 정도 입니다.
기업활동을 하시는 데 있어서 봉사에 많은 중점을 두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 하시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기업의 사회적 활동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이윤 추구에만 집중되었던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부분적으로나마 완화하고자 취지이며,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차이나 로지스틱스는 홍콩 본사뿐 아니라 모든 해외법인이 CSR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홍콩 본사는 1년에 3회 사회복지기관과 협력하여 CSR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속적으로 CSR 활동을 하는 기업에게 홍콩정부가 부여하는 “Caring Company” 타이틀을 받았습니다.
저희 회사의 CSR 활동에는 특별히 현지 사회에 감사함이 깔려 있습니다. 외국 기업이 해외 현지에서 사업 활동을 하는 것은 사실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물류 운영과 영업활동에 있어서 현지인의 도움은 절대적입니다. CSR 활동은 현지 직원과 현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의 일부를 돌려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CSR 활동이 활성화 될수록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애사심은 더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에서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국내에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애로사항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문화의 차이나 제도적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외국에서 현지 직원의 도움을 빌어, 현지 거래처를 상대로 사업을 하는 것은 사실 쉽지만은 않습니다. 제도적인 차이와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도적인 차이는 대안을 찾아내고 더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지만 문화적인 차이는 그 이상 입니다. 일반적으로 현지 직원은 외국인 경영진에 대하여 대체로 수동적입니다. 문제가 발생되면 문제를 보고하는 데서 그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일예로 화물 운송 중 문제가 발생하면 사고 내용만을 보고할 뿐 대책에 대해서는 회사 책임자의 결정을 기다리기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래서 화물 운송사고 건을 들고 제 방에 들어오는 현지인 팀장들에게 해결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보고만 받은 후 곧바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대안을 준비하여 재보고하라고 했습니다. 긴급 건에 대해서도 참고 기다리며 현지인 팀장에게 “1 問題 1對案” 지침을 강조하자 점차 현지 직원들의 대안 제시와 적극적 업무 수행 자세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젊은 동문 중에는 해외에서의 사업이나 주재원 근무를 꿈꾸는 분들이 많습니다. 먼저 경험해본 선배로서 후배 동문들에게 조언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는지요?
해외에서의 사업이나 주재원 근무를 원할 분들은 당연히 현지 언어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할 것이기에 언어 학습 중요성을 빼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하나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타 문화권과 사회에 대한 균형 잡힌 사고입니다. 한국 사회를 떠나 해외에 나가면 이해할 수 없는 현지인의 행동양식과 관습 등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다소 혐오스런 관습이나 행태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렵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일지라도 그것이 틀리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곤란합니다. 문화적, 사회적 현상에는 반드시 역사적, 사회적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것의 원인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려면 현지인의 도움은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현지인의 도움을 받으려면 현지인과 현지 사회에 대한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현지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현지에서 성공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른 문화에 대한 배려와 균형 잡힌 사고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다양성 있는 사고로 나타납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다양성의 인정 입니다. 사회적 문제뿐 아니라 비즈니스 에 대해서도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은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를 뿐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중국에는 지리적 위치나 시장성 때문에 많은 동문들이 나와 있습니다. 중국에서 같이 고생하는 동문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부탁 합니다.
홍콩과 중국에 있는 동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멋진 모습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동문 한 분, 한 분의 활동이 모교의 명예와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일등 정신으로 열심히 활동하셔서 국민대학교의 화려한 이미지를 쌓아 가는데 일조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