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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도전한다면 끈질기게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대하렉스씰 장오환 회장(행정 71학번)

특집기사
북악초대석
Author
feone97
Date
2015-09-03 00:00
Views
1112

[북악초대석]

창업에 도전한다면 끈질기게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대하렉스씰 장오환 회장(행정 71학번)

 

1. 대하렉스씰은 보통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하지만 석유화학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메커니컬 씰(Mechanical Seal)’부문에서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내실이 알찬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단히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유공장이나 화학공장의 대형 믹서, 교반기 및 펌프 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내부에 내용물을 혼합하고 이송하는 축이 있습니다. 이 축이 돌아가는 곳에 장착해 축과 같이 따라 돌아가면서 안에 들어간 물체가 밖으로 새지 못하게 막는 것을 보통 패킹이라 합니다. 그런데 화학공장이나 정유공장의 설비에 사용되는 패킹은 고온, 고압, 독성물질을 모두 견뎌내야 합니다. 이런 조건에선 일반 고무 패킹으론 버틸 수 없습니다. 메커니컬 씰은 바로 위의 악조건들을 모두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된 기계적인 축봉 장치입니다.

저는 메커니컬 씰을 사용하는 각 공장의 세부적인 기술, 운용 조건을 감안해 개별 주문제작하는 형식을 채택했습니다. 덕분에 이전에는 국내에선 메커니컬 씰을 100% 수입했었는데, 지금은 국내 시장에 우리 제품이 많이 쓰이고 있고 외국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2. 행정학을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인 제조업으로 진출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졸업 후에 본래 대기업에 입사해 해외사업 분야를 담당했습니다. 그곳에서 경험을 쌓으며 국내에 들어와서 무역업에 도전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마땅한 아이템이 없었습니다. 당시 제 주변에는 좋은 아이템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그렇다고 제가 공대출신도 아니었기 때문에 기껏 해봐야 먹거나 입는 사업 정도만 눈에 보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운 것이 해외 나가서 거래하는 것이었는데 오퍼상처럼 무역 대행만 해서는 미래가 보장되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생각한 것이 제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조업을 하려고 맘을 먹으니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템을 먼저 찾아 나섰습니다. 일단 기준을 잡은 것이 첫째, 기술적으로 어렵고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 아이템을 찾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종업원 수 적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셋째,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준을 세운 후에 주변 선후배들을 통해 알음알음 물어보고 견학하며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이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해 찾은 것이 메커니컬 씰 이었습니다.

제일 처음에 견본품을 하나 수입하였습니다. 그 다음 분해를 시작해 기계 구조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도면을 이해하는데만 1년 걸렸습니다. 하지만 선배들 후배들을 찾아다니면서 제품을 사용하는 데 중요한 키포인트를 물어보고 파고들었습니다. 조금씩 노력한 결과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최초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3. 기업을 운영하면서 자신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소개해주시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규모보단 내실을 위주로 삼았습니다. 지금까지 은행 차입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 합작을 하자는 제의도 많이 들어왔지만 다 거절했습니다. 그만큼 내실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앞으로도 이 방침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자긍심이나 자신감이 아니고 자만심이 들어서 회사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대개 몇 년 지나고 나면 무너졌습니다. 어찌 보면 전근대적으로 기업 경영을 했다고 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채도 없고 내실 있는 기업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고객관리, 기술 업그레이드, 시장개척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메커니컬 씰도 일종의 소모품이기에 고객관리와 품질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고객을 위해 서비스 능력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기술적으로도 계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해외시장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일본, 미국, 동남아를 넘어서 아프리카 신흥 개발국까지 시장개척에도 힘을 쓸 것입니다. 이것에만 몰두해도 아직 나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4. 선배님의 학창시절이 궁금합니다. 학창시절의 기억 중에 현재의 삶에 영향을 주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릉캠퍼스에서는 좋은 추억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전엔 정릉 분위기가 완전 시골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업이 끝나면 교수님들과 캠퍼스 인근이나 길 건너 산에 올라 막걸리 한 잔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술잔을 기울이다보면 교수님들이 가지고 계셨던 좀 더 넓은 시야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억이 많은 교수님이 있다면 그 당시 영어를 가르치시던 김용전 교수님과, 권태로 교수님이 계셨는데 그 분들에게 교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김용전 교수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자신문인 코리아 헤럴드 주필도 하실 만큼 명망 있던 분이었습니다. 그 분들이 저를 데리고 다니면서 밥도 많이 사주셨습니다. 꼭 학점을 잘 받으려고 친해진 것은 아니었고, 캠퍼스 환경 자체가 교수님들과 다양한 교류가 가능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최근에 창업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많아졌습니다. 먼저 경험하신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창업이나 경영에 관해 조언해줄 점이 있다면요?

막연한 생각으로 창업에 도전하면 백전백패입니다. 그렇게 시작하는 것은 사업이 아닙니다. 어떤 분야에 도전을 하던 자신의 아이템을 가져야합니다.

사실 지금 세대는 우리 세대보다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신이 도전하고픈 분야에 철저히 파고들어야 합니다. 무작정 덤비면 안 됩니다. 어설프게 하는 사업은 자부심을 느끼기 어려울뿐더러 가족들도 힘들어집니다. 요새 벤처란 단어가 너무 남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실 조그마한 것 낸다고 다 벤처가 아닙니다. 벤처란 말이 모험사업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쉽게 시작하지 말고 철저하게 조사하고, 길게 보고, 자기에 맞는 아이템인지 꼭 확인해서 사업에 뛰어들 땐 여기서 끝장을 본다란 심정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창업을 구상하고 있다면 먼저 사전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조사는 가까운 것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저도 처음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어서 아는 것이 없었지만, 각 공장에 있는 선배들부터 찾아다니면서 조사를 하니 길이 보였습니다. 최근에는 환경은 어려워졌지만 인터넷과 같이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도구는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발로 뛰어야합니다. 자신이 생각한 아이템과 관련된 분야를 사용하는 현장에 직접 가서 정보를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환경에 맞는지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자본이 없는데 자본이나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조급하면 안 됩니다. 1,2년 동안 정보를 모아서 분석하고 준비해서 뛰어들어도 늦지 않습니다.

이제 본인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면 죽기살기로 도전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우리 시대에서도 천 명 중에 한명 성공할까 말까였습니다. 독한 맘을 먹고 달려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백전백패입니다.


6. 마지막으로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고 계신데, 총동문회 발전을 위해 선후배 동문들에게 부탁하고 싶으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학교가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후배들이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학교의 발전과 후배들이 학교 이름을 빛내는 모습을 보면서 동문 모두가 예전에 비해 학교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 동문회에 큰 기여를 못한 점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학교에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부름에 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후배님들도 열심히 노력해 학교와 동문회 발전을 위해 더욱 더 힘써주시기 바랍니다.